천안에서 처음으로 열린 A매치의 후끈한 열기가 가을밤의 쌀쌀함을 날렸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대표팀은 3골을 폭발시키며 짜릿한 승리로 화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천안이라는 낯선 장소와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전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말리전의 흥행 여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천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A매치에, 평소 보기 힘든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소집되면서 총 2만 6000석의 천안종합운동장은 관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2001년 개장 이후 최다 관중인 2만 6118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

천안의 뜨거운 축구열기는 예매 단계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였다. 예매 시작 후 5일만에 50%를 넘어서는 예매율을 보이면서 흥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천안에서 열리는 A매치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찬 천안시민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밀려든 관중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뜨거운 응원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표팀도 3골을 폭발시키며 관중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전반 28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10분 후 터진 구자철의 동점골, 후반 1분과 12분 연달아 터진 손흥민과 김보경의 릴레이골이 천안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뜨겁게 달궜다. 추위도 잊게하는 짜릿한 기쁨에 관중들은 쉬지 않고 파도를 탔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천안의 밤하늘 아래 90분 내내 울려퍼졌고, 홍명보호는 처음으로 A매치가 열린 천안에서 A매치 첫 대결인 말리와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했다. 여러모로 '첫 A매치'의 기쁨으로 기억될만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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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