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38위' 말리, 20계단 아래 한국보다 못하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0.15 22: 16

'원하던 아프리카 축구가 아닌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27분 먼저 선취점을 내줬으나 구자철의 페널티킥 동점골 후 후반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과 김보경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승 3무 3 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최근 A매치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하지만 이날 말리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다. 뚝 떨어진 기온,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시차라는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58위 한국보다 20계단 위 피파랭킹 38위의 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기온이나 시차에도 빠르게 적응하리라 믿었다. 또 브라질의 그림자 때문인지 좀더 멋진 장면이 연출되리라 기대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우세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갖춰지지 않아 보였다.

경기는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고 말리는 수비 위주로 나섰다. 말리는 치열함이 덜했다. 장신을 앞세운 세트피스로 선취골을 넣었을 때를 비롯해 몇몇 장면으로 제외하면 크게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몇차례 공격에 나섰지만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쳤다. 한마디로 원하던 아프리카의 끈끈함이 묻어나는 축구가 아니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출신 세이두 케이타(33, 다롄 아얼빈)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조직력이 있고 빠른 강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2년 째 아프리카 3위를 하고 있는 축구 강국이다.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 내일 경기 보면 ‘아! 말리축구가 이렇구나’라고 느끼도록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전혀 말리축구의 색깔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지난 2001년 천안종합운동장이 개장된 이래 역대 최다 관중들이 열광할 정도로 공격력까지 폭발적이었다. 특히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역전골을 터뜨려 홍명보 감독은 물론 관중들까지 흥분하게 만들었다. 상대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이날 한국의 공격력은 그동안의 우려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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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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