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온 가수 신승훈이 신보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로 ‘변신’의 문을 두드렸다.
신승훈은 지난 15일 서울 신사동 월드팝스에서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 발매 기념 미디어 리스닝 파티를 열고 ‘그레이트 웨이브’에 수록된 총 9곡의 곡 중 6곡의 노래를 선 공개했다.
특히 이번 앨범이 신승훈의 음악적 실험을 위해 이어온 6년 간의 프로젝트 앨범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듯 ‘그레이트 웨이브’에는 ‘신승훈스러우면서’도 신승훈답지 않은 신선한 노래들이 담겨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변신’은 1번 트랙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힙합듀오인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내가 많이 변했어’는 재즈와 힙합이 결합된 장르로 신선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신승훈의 노래에서 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커다란 변신. 데뷔 23년 만에 랩퍼와 최초로 협업한 신승훈은 이번 ‘내가 많이 변했어’ 외에도 4번 트랙인 ‘러브 위치(Love Witch)’에서 역시 버벌진트와 작업하며 한 발 나아간 행보를 보여줬다.
그 역시 이번 ‘내가 많이 변했어’에 대해 “그동안 신승훈의 노래는 부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곡은 멜로디 중심으로 쓴 편이다. 신승훈 목소리가 나오니까 신승훈스러울 수 있겠지만 조금은 다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웨이브’의 타이틀곡 ‘쏘리’는 브리티쉬록과 한국적 애절함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신승훈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듯한 애절한 가사는 단 한번도 결합되지 않은 브리티쉬록과 접목돼 뻔한 애절함이 아닌 색다름을 선사했다.
‘러브 위치’는 이번 앨범 중 가장 파격적인 변신의 곡. 그 역시 “실험적인 정신으로 썼다. 내 노래 중 가장 도발적인 노래다”라고 표현할 만큼 ‘러브 위치’는 ‘감성발라더’ 신승훈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 충분한 곡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간 ‘사랑, 이별, 아픔’ 등의 감정을 표현해왔던 신승훈의 힐링노래 ‘마이 멜로디(My Melody)’와 프로젝트 앨범의 두 번째였던 ‘러브 어클락(Love O’Clock)’에 수록됐던 ‘그랬으면 좋겠어’를 라디와 함께 작업해 색다른 곡으로 탄생시켜 만든 ‘그랬으면 좋겠어 with Ra.D’까지 ‘그레이트 웨이브’에는 변화, 변신으로 나아가는 신승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역시 이번 앨범을 앞으로 발매할 11집 음악에 대한 힌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러브 위치’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11집을 내기 위한 여러 작업 중 하나다. 11집에는 많은 걸 담기 위해 시도하는 것들”이라며 ‘그레이트 웨이브’를 통해 변신의 문을 두드렸음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이번 앨범을 11집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음악의 프롤로그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프로젝트 앨범들 중 이번 앨범이 앞으로 해야 할 음악의 힌트가 될 것 같다. 듣는 분들은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내 안에선 세분화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랬으면 좋겠어’의 리메이크 버전을 소개할 때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반주만 들으면 신승훈이 아닌데 내 목소리가 들어가자마자 ‘신승훈 곡이다’라는 말들이 나오더라. 이걸 다시 항변하고 싶었다”라며 “내가 만든 노래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신승훈 스타일이 있다. 이 노래는 그 선입견을 사라지게 할 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의 감정선은 억울, 토로, 항변이다. 앞으로 내가 가야 될 20여 년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4년 여 만에 돌아온 신승훈의 ‘그레이트 웨이브’는 오는 23일 발매되며 신승훈은 당일 오후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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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