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손흥민(레버쿠젠)의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승(3무 3패)째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A매치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무엇보다 결정력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공격에서 아프리카 강호 말리를 상대로 3점이나 뽑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말리의 압박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뚫는 침투력이 눈에 띄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후반 역전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가장 돋보였다. 선발로 나서 윙에서 중앙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빈 공간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좋은 찬스를 잡고도 정작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던 공격수에 확실한 대안이 됐다.
이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분명한 임팩트가 됐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날(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개훈련을 마친 후 "대표팀은 (손)흥민이만을 위한 팀이 아니다. 잘하고 있어 기회를 줘야한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출전시간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고 단언, 손흥민에 확실한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홍 감독은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컨디션이 그 어느 선수 못지않게 좋다. 우리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라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어 홍 감독은 "하지만 월드컵을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팀이 한 선수에게만 너무 집중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손흥민이 지금 많이 각광받고 있는 선수지만 팀을 위해서도 그런 부분을 좀 균형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엄격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 홍 감독은 "브라질전 같은 경우 김보경 역할이 손흥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김보경은 그걸 증명했다. 오늘 같은 경우 손흥민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해 투입을 결정했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홍 감독은 여전히 "여전히 후보 중 한 명이다. 지켜볼 것"이라며 박주영(아스날)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지만 손흥민이 필요한 팀은 분명해 보인다. 골맛을 제대로 아는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osenhot@osen.co.kr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