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or 교체?' 기용방안...실력으로 해답 제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16 06: 59

"선수 입장에서는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솔직한 바람을 가질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손흥민(21, 레버쿠젠)이 자신의 기용 방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말리와 평가전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7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슈팅을 선보이며 한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또한 후반 1분 문전으로의 침투에 이은 간결한 볼터치, 그리고 슈팅을 잇달아 선보이며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에 3-1 승리를 안겼다.
이날 득점포는 손흥민이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주는 골이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청용이 패스를 하기 전부터 말리 수비수를 따돌리고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과 간결한 가슴 트래핑, 그리고 정확한 슈팅 능력은 공격수가 필요로 하는 3박자를 모두 보여주었다. 손흥민은 결승포 하나만으로도 그가 왜 한국의 주전 공격수가 되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브라질과 친선경기서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에서야 투입됐지만 활약할 기회는 많지 않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만을 위한 팀이 아니다. 출전시간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교체 출전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말리전에서 선발로 기용하며, 손흥민이 선발로 기용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었다.
손흥민은 확실하게 홍명보 감독에게 보여주었다. 자신의 기용방안과 관련해 교체보다는 선발 출전이 적절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아무리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듣는 것보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자신 앞에서 보여주는 단 한 골의 임팩트가 크게 다가올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는 팀이 한 선수에게만 너무 집중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손흥민이 지금 많이 각광받고 있는 선수지만 팀을 위해서도 그런 부분을 좀 균형을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컨디션이 그 어느 선수 못지않게 좋다. 우리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말리전에서) 손흥민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해 투입을 결정했다"며 신뢰감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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