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상한’ 최지우씨, 이제야 박복녀가 보입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0.16 07: 25

 ‘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항상 무표정인 것 같았던 최지우가 얼굴에 애잔, 슬픔 뭐라고 딱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을 때가 생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8회분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4남매 은한결(김소현 분), 은두결(채상우 분), 은세결(남다름 분), 은혜결(강지우 분)과 한결 가까워지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간 박복녀는 사람인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로봇 같은 말투에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인간의 탈을 쓴 로봇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4남매가 그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해도 표정 변화 없이 실행했고 은두결이 뺨을 때려도, 초등학생이 비비탄을 쏴도 전혀 얼굴의 찡그림이 없었다.

그랬던 박복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박복녀가 무표정에 로봇 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이유에 무언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을 거라는 것만 예상됐을 뿐이지만 이날 방송에서 유난히 박복녀의 얼굴에 미세한 변화들이 보였다. 이는 최지우의 섬세한 연기력이 한 몫 하기도 했다.
혜결이 유치원에서 하는 ‘오즈의 마법사’ 연극 때 입을 옷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할 때 박복녀의 얼굴에는 엄마 같은 다정함이, 송화(왕지혜 분)와 함께 있는 상철(이성재 분)과 얘기할 때는 약간의 분노가 보였다. 특히 송화가 상철과 함께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박복녀에게 “이제 떠나니 잘 해봐라”라고 하자 “잘 해보겠습니다”라고 의외의 대답을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박복녀는 4남매가 아빠 상철이 송화를 계속 만나고 있냐는 질문에 그 어떤 대답도 안했다. 상철 가족의 질문이라면 어려운 것도 대답했지만 상철을 곤란하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은 4남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상실감을 느끼고 자살하려는 상철을 보고 무서워하는 혜결이 손을 잡아달라고 하자 손을 잡을 때는 왠지 모를 애잔함이, 상철 앞에서 4남매가 ‘오즈의 마법사’ 연극을 할 때 서쪽 마녀 역을 맡아 연기할 때는 확실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행복함이 보였다.
최근 박복녀를 미행하는 미스터리한 남자 태식(정문성 분)도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웃지는 않았지만 행복해 보였다. 한 가족처럼”이라고 말했다. 박복녀의 변화는 태식도 시청자도 분명 동의하는 점이었다.
정확하게 박복녀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이러한 미세한 변화를 알 수 있었던 건 최지우의 섬세한 연기력이 뒷받침됐다. 그동안 최지우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박복녀를 무표정으로 정확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얼굴의 작은 변화만으로 ‘애잔함’, ‘따뜻함’,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방송 말미 상철을 두고 송화와 박복녀가 묘한 삼각관계에 빠진 모양새를 보여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박복녀가 앞으로 또 어떤 표정의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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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상한 가정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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