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박살낼 차례다."
전북 현대의 측면 수비수 이재명(22)이 오는 19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에 독기를 품었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 하나만을 갖고 있다.
이재명에게 포항은 쓴 맛만을 안겨준 존재다. 당장 지난달 8일에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과 홈경기서 이재명은 이번 시즌 최악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포항의 측면 공격수 노병준의 침투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 포항은 측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북을 0-3으로 완파했다.

"포항에 0-3으로 진 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밝힌 이재명은 "포항전 이후 슬럼프에 빠질 정도였다. '겨우 이 정도밖에 못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그걸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빨리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과 포항의 악연은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포항은 이재명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이재명은 지난해 10월 FA컵 결승전에서 경남 소속으로 포항과 상대했다. 당시 이재명은 90분은 물론 연장전까지 모두 소화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우승은 포항의 몫이었다. 포항은 연장 후반 29분에 터진 박성호의 득점포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재명은 "설욕의 기회가 왔다. 지난해 포항에 종료 1분을 남기고 패배했다. 올해는 그대로 되돌려서 1분을 남기고 이겨줄 것이다"면서 "이제는 (포항을) 박살낼 차례다. 이 악물고 뛰어서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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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