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노경은(29)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노경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전날 김진욱 두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상 노경은 선수가 등판한다”고 노경은 등판에 대해 짧게 말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뿐만 아니라 노경은은 LG를 상대로 1선발이었다.
노경은은 지난 11일 자신의 두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를 포크볼을 던져 두 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회까지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당시 노경은은 덕아웃에서 고개를 떨궜다.

7회 동점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김민성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두산 마운드는 피로가 누적돼있는 상황.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했고 불펜으로 두 차례 나서는 등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왼손 투수 유희관도 2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이상을 던졌다. 불펜도 넥센과의 여러 차례 연장 혈투에서 소모됐다. 전날 미디어데이가 유일한 휴식이었다. 구위 회복의 시간이 너무 짧다.
4일 휴식후 등판하는 노경은의 어깨가 가볍지 않은 이유다.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해 두산 마운드의 과부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정규리그에서 30경기에 등판했던 노경은은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는 꾸준함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6이닝을 던졌다. 작년 한 경기 포함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
올해 노경은은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5리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3.84와 피안타율 2할5푼4리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니퍼트와 유희관보다 노경은이 LG전 더 강했다.
한편 두산과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서울 라이벌전이 재현됐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클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는 기회다. 노경은이 LG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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