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신예들의 손에 좌우되고 있다. 1·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젊은 피들이 장군을 불렀다면 3차전에서는 LA 다저스의 루키들이 멍군을 불렀다.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향후 시리즈 판도도 판가름 날 공산이 커 보인다.
LA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여기에 1·2차전에서 도합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또 하나의 ‘루키’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승인이었다. 두 선수가 투·타에 활약한 다저스는 상대 에이스 카드 아담 웨인라이트를 무너뜨리며 기사회생했다.
사실 시리즈 전망이 어두웠던 다저스였다. 1차전에서 잭 그레인키, 2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라는 팀 최고의 투수들을 내고도 타선 부진 탓에 2연패를 당한 다저스였다. 세인트루이스의 3차전 선발이 올 시즌 19승에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맹활약했던 웨인라이트였음을 감안하면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다저스의 질주에 힘을 보탰던 두 루키는 이런 세인트루이스의 계산을 막아섰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보인 경기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3개였다. 이렇게 류현진이 경기를 만들자 1·2차전에서 선풍기만 돌렸던 푸이그가 양념을 더했다. 푸이그는 1-0으로 앞선 4회 웨인라이트를 허탈하게 만드는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영건들이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반격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신예들은 1·2차전에서 맹활약하며 다저스를 괴롭혔다. 1차전 선발이었던 조 켈리, 2차전 선발로 나선 마이클 와카는 몇몇 고비를 잘 넘기며 다저스 타선을 봉쇄, 승리의 발판을 놨다. 두 선수가 그레인키, 커쇼를 차례로 꺾음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의 시리즈 전망이 급격하게 밝아졌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거꾸로 류현진이 웨인라이트를 저격하며 멍군을 불렀다. 부진했던 푸이그도 살아났다. 시리즈 전적은 1승2패로 여전히 불리하지만 4·5차전을 홈에서 치를 다저스의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살아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이런 신예들의 전쟁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켈리와 와카는 5·6차전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고 푸이그는 이들을 무너뜨려야 한다. 여기에 만약 승부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류현진은 다시 웨인라이트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내서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신예들의 공방전 속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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