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성사된 잠실시리즈, 서울의 왕자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6 06: 37

잠실벌이 축제의 한마당으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LG와 두산이라는 잠실 라이벌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불어 닥쳤던 ‘서울의 봄’의 최종전이자 서울의 왕자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LG와 두산은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최근 포스트시즌의 단골손님인 두산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적을 꿈꾼다. 평상시의 잠실 라이벌전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말 그대로 최고의 빅 카드다. 잠실의 주인을 놓고 항상 팽팽한 대결을 벌여왔던 두 팀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맞대결은 2000년 플레이오프 처음이다. ‘내일’이 있는 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무대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과 긴장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팬들도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관중동원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준플레이오프와는 달리 플레이오프에서는 최고 빅카드가 성사됨에 따라 본격적인 가을 분위기도 기대되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만 기세는 LG가 먼저 올렸다. 2위부터 4위까지 최종 성적이 확정되지 않았던 최종일(10월 5일) 잠실에서 맞붙은 두 팀은 LG가 5-2로 승리함에 따라 모든 것을 가져갔다. LG는 이 경기 승리로 2위를 확정지은 반면 두산은 4위로 떨어져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당시 이 경기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열기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전반적인 측면에서 LG가 유리하다는 평가는 있다. 아무래도 두산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두산에 비해 LG는 류제국과 레다메스 리즈라는 확실한 카드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하지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한 두산의 기세와 경험도 만만치 않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 연고 구단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란히 진출한 올 시즌, 이제 서울의 왕자를 놓고 벌일 두 팀의 혈전이 팬들의 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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