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지난 주말 심야 시간에 방송된 JTBC “히든 싱어” 두 번째 시즌의 첫 무대를 장식했던 ‘임창정 편’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임창정의 열혈 팬으로 등장한 오디션 출신 인기가수 허각은 10여 년 전 임창정의 가수 은퇴 당시를 회고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관객과 패널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중반에 데뷔해서 200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임창정의 주요 히트곡들이 재조명되었고, 최근에 발표한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 ‘나란 놈이란’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다시 최상위권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대 초반인 1995년 가요계에 데뷔한 후 어느덧 40대 초반의 나이가 되어 본연의 무대로 돌아온 임창정에 대한 음악계와 동료 선후배 그리고 팬들의 반응은 너무도 따뜻하고도 열렬하다. 흡입력 있는 보컬의 주인공으로 임창정이 지닌 대중적 매력은 남달랐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90년대 중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에 커다란 이정표를 남겼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서 2013년 임창정의 컴백은 ‘아름답다’란 표현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임창정 말고도 ‘가요계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90년대에 활동했던 뮤지션들이 10월 중 새로운 앨범과 음원을 선보이며, 이제는 중견 가수로서의 면모를 음악 작품으로 잘 표현해 있다.
먼저 횟수로 데뷔 17년째를 맞이한 대표적인 모던 록 밴드 자우림이 9집 정규 음반 “Goodbye, Grief”를 2년 만에 선보이며 이 밴드의 새 음악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큰 반가움으로 다가서고 있는 중이다.
“나는 가수다”무대를 통해서도 팔색조 같은 음악적 변신으로 수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자우림, 30대 후반의 주부이자 학부모가 된 김윤아와 40대에 접어든 나머지 세 남성 멤버들의 완벽한 상호간의 소통 속에 빈틈없는 작업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이번 앨범이다. 90년대 후반 등장한 밴드이면서도 ‘음악의 진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진보적인 자우림의 활동 양상은 많은 후배 밴드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95년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던 남성 듀오 패닉의 이적과 김진표는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와 힙합 뮤지션으로서 대중 음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최고의 랩퍼 중 한명인 김진표는 1년 4개월 만에 일곱 번 째 정규 앨범 “JP7”을 10월 10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하고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위트 있는 가사로 표현해 낸 이번 김진표의 음반에는 린, 알리, 김윤아 등 대표적인 여성 보컬리스트는 물론 존박과 쇼리(마이티마우스) 등 후배 남성 가수들을 참여시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흥행 코드를 제대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어떤가요’,’그녀를 위해’등 감성 발라드로 90년대 중 후반 전성기를 보냈던 남성 가수 이정봉이 ‘한참 동안’이란 디지털 싱글을 10월 11일 발표한 것 역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임창정, 자우림, 김진표. 이제는 중견 음악인이 되어 버렸지만 ‘세월과 유행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그들 고유의 색깔로 칠한 음악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3년 10월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