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0)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홈런 한 방에 울어야 했다.
벌랜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 3차전에 선발등판, 최고 97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8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팀묵으로 0-1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디트로이트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렸다.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12이닝연속 무실점으로 막은 벌랜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5차전에서 각각 7이닝-8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15이닝 연속 무실점, 2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이날 보스턴 강타선을 맞아서도 벌랜더의 괴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1회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벌랜더는 2회 첫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마이크 나폴리, 재로드 살타라마치아, 쟈니 곰스를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3회에도 스티븐 드류, 윌 미들브룩스, 제이코비 엘스베리도 모두 삼진 처리하며 6타자 연속 삼진으로 한껏 기세를 올렸다.
4회에도 공 7개로 삼자범퇴 요리한 벌랜더는 5회 나폴리와 살타라마치아를 96마일 패스트볼로 연속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곰스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가 깨졌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6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연속 무실점을 33이닝으로 늘렸다.
7회 역시 선두타자 오티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벌랜더는 그러나 홈런 한 방에 눈물을 지어야 했다. 나폴리와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벌랜더는 그러나 6구째 96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돼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연속 무실점 행진이 마감됐을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된 결정적 홈런이었다. 벌랜더는 홈런 이후에도 살타라마치와 곰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벌랜드는 첫 타자 드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우익수 토리 헌터의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총 투구수 120개.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선이 보스턴 마운드에 무득점으로 막히며 벌랜더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홈런 하나가 너무 아쉬웠다.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23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3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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