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시월드 에피소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0.16 09: 06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오로라(전소민 분)의 시월드 입성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와중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역시 시청자들의 분분한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오로라가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는 이유로 구박을 받았다. 황마마가 퍼붓는 키스를 피하려다가 오로라가 그의 턱을 물게 된 것. 황마마의 얼굴에는 오로라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황마마는 면도하다 긁혔다고 변명할 생각이었지만, 시누이들의 눈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황마마의 큰 누나 황시몽(김보연 분)은 오로라에게 "친정에서 남편 얼굴 물어놓으라고 배웠냐? 흉지면 어떡할 거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고, 황자몽(김혜은 분)은 "옛날 왕실 같았으면 사약 감이다. 기가 막히다"고 거들었다.

이는 조선시대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 사연을 떠올리게 한다. 중전 윤씨는 남편 성종의 얼굴에 미세한 상처를 입혔고, 이는 훗날 연산군 사태로 이어지는 발단이 됐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시대착오적인 시월드 묘사란 반응도 상당했다.
또한 시월드 뿐 아니라 시집 간 오로라의 캐릭터 역시 밉상이라는 반응도 상당하다. 정작 문제는 오로라에게 있다는 것. 
요리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황시몽의 반찬들을 갖고 은근슬쩍 지적하는 오로라가 얄미울 수 밖에 없다는 반응. 마마의 얼굴 상처에 대한 구박도 다 이런 배경이 깔려 있었다. 안 그래도 이성 관계 때문에 머리가 아픈 황시몽은 오로라에게 설거지를 산더미같이 시키며 "식기 세척기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해라"고 말했다. 결국 시월드와 입맛이 맞지 않았던 오로라는 자신이 먹지도 않은 식기들을 씻으며 시집살이를 해야했다.
150부작이란 대장정 속에 '시즌 별' 이야기로 관전이 가능한 '오로라 공주'는 오로라의 결혼과 함께 현재 시월드 이야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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