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수상한 가정부’, 영원한 승자는 없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16 09: 10

복병들의 기습이 통했다.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시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인기 드라마들의 시대가 끝나고 그 빈자리를 초야(?)에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복병들이 꿰찬 것.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와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그 주인공이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 7회는 전국 기준 11.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불의 여신 정이’(9%), KBS 2TV ‘미래의 선택’(8.6%)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수상한 가정부’가 1위를 하기에 앞서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최강자는 ‘굿닥터’였다. 20%를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이 드라마는 지난 8일 막을 내렸고, 후속작으로는 타임 슬립 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방송됐다. ‘미래의 선택’은 타임 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배우 윤은혜-최명길의 콤비 호흡이 관심을 모으며 높은 시청률이 예상됐었다. 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와 ‘불의 여신 정이’가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한 터라 자연스러운 1위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상황.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한 때 시청률이 7%까지 떨어지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수상한 가정부’가 동시간대 1위로 급부상 한 것.
이와 비슷한 상황은 앞서 수목드라마 시간대에서도 이뤄졌다.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경쟁을 벌였던 SBS ‘주군의 태양’, MBC ‘투윅스’가 떠난 자리에 후발 주자로 나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S 2TV ‘비밀’이 동시간대 1위 드라마로 급부상 한 것. 
현재 '비밀'은 유명 드라마 작가-PD가 포진해 상대적으로 초반부터 더 많은 조명을 받았던 후발 주자 SBS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과 MBC '메디컬탑팀' 보다 더 높은 시청률로 1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중독성 있는 내용에 대한 호평이 높아지고 있어 이대로 안착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와 '비밀'의 공통점은 각각 동시간대 유명 드라마들이 떠난 자리에 갑작스럽게 1위로 떠오르며 괄목할 만한 시청률 성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굿닥터'의 종영이 있었던 지난주까지도 7%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비밀' 역시 '투윅스'가 종영한 지난달 26일 지나서야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었다. 이는 흥미 면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던 두 드라마가 최강자들이 움켜지고 있었던 관심도가 분산되자 비로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대전은 이제야 2차전이 시작된 듯 하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며 변신을 시도한 배우 최지우와 역시 밝은 이미지의 변화를 꿰한 배우 황정음이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끝까지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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