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함께 여행하는 것은 사이를 돈돈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여행 동안 많은 경험을 나누고, 술 한 잔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것은 우정을 끈끈하게 다져주는 역할을 하는 것.
배우 하정우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하정우의 부라더스'를 통해 절친한 친구 8명과 함께 즉흥여행을 떠났다. 도시 탈출과 여행경비 20만원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소박한 술자리도 이어졌다. 이번 여행에는 하정우의 첫 번째 연출작인 영화 '롤러코스터'에 출연한 배우 정경호, 강신철, 김재화, 고성희, 이지훈, 임현성, 최규환, 한성천이 동참해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하정우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예능프로그램인 '부라더스'는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친구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일깨워줬다. 하정우와 친구들의 깊은 교감과 우정을 느낄 수 있었고, 오랜 연기생활에도 대중에게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을 소개하는 장이기도 했다.

이날 하정우는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인 강신철, 이지훈, 김재화, 최규환, 한성천 등에게 숨겨뒀던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처럼 배우 아버지의 유명세를 경험한 최규환에게 "트라우마를 잘 알아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꽃미남'이 아닌 외모 때문에 캐스팅에서 밀렸던 사연도 털어놨다. 이에 한성천은 "하정우가 톱스타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열정적으로 대사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 게 많았다"고 전하는 등 그동안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하정우와 입담 좋은 배우 8인은 여행을 가는 차안에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화했고, 제작진의 편집을 믿고(?) 은근슬쩍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또 뒤늦게 여행에 합류한 정경호의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는 등 서로 잘 알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전했다. 특히 하정우는 원조 '먹방(먹는 방송)' 스타답게 운전을 하면서도 먹방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라더스'는 하정우가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로드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에서처럼 하정우와 친구들의 진솔한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선선한 가을 밤, 시청자들에게 우정에 대한 깊은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주변 친구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해줬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