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전 완승 속 홍명보호가 되새겨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8위)은 지난 12일(브라질,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5일(말리, 천안종합운동장) 안방에서 A매치 2연전을 벌였다. '삼바 군단' 브라질(FIFA 랭킹 8위)에 0-2로 패했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FIFA 랭킹 38위)에 3-1로 역전승, 오랜만에 완승을 만끽했다.
말리전은 홍명보호 출범 후 치른 8경기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였다. 답답했던 공격진은 변화무쌍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골가뭄을 해소했다. 허리와 수비진도 브라질전에 이어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세트피스 실점을 또 다시 허용했다. 위험 지역에서의 실수도 여럿 있었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을 만한 치명적인 실수였다. 완승의 기쁨 속 되새겨야 할 과제다.
홍명보호는 말리전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벌였다. 이근호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끊임없는 포지션 이동을 통해 말리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선제골에 다다랐을 무렵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우측면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전반 28분 모디보 마이가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앞선 경기서 여러 번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던 악몽을 되풀이하는 순간이었다.
위기는 2~3차례 더 있었다. 잔실수가 치명적인 실수로 연결될뻔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쉽게 제쳐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중반에는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만회골을 내줄뻔했다.
과욕은 금물이다. 위험 지역에서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최우선이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는 곧바로 패배와 직결된다. 앞서 두 장면만 놓고 보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이었다면 실점을 허용할 만한 장면이었다.
홍명보호는 말리전을 통해 그간 갈고 닦았던 기량을 펼쳐보였다. 칭찬은 당연했고,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과제도 분명 있었다. 역전승 속 반드시 되새겨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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