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서 최고연봉을 받는 여성 기업인을 영입했다.
16일(한국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소매와 온라인 판매 증진을 위해 버버리 CEO 안젤라 애런츠(Ahrendts)를 발탁했다고 보도했다.
안젤라 애런츠는 앞으로 애플서 유통 및 온라인스토어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취임한다. 업무 이행은 현재 버버리 업무를 다음 경영자에게 인수 인계한 뒤인 내년 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애런츠는 버버리에서도 중국 등 버버리 매장 네트워크를 확대한 전력이 있으며 특히, 시계에 관심이 많아 버버리 브랜드로 하이엔드 시계 라인 출시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선 애플이 판매 증진보다도 ‘아이워치’를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지난 7월에는 입생로랑의 최고경영자였던 폴 드네브를 특별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패션계의 연이은 거물 인사가 ‘아이워치’를 위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
애플 측은 “애런츠가 버버리 매장에서도 시계 판매에 흥미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는 ‘아이워치’에 판매에 대해 “어떠한 말도 불필요하다”며 “‘아이워치’가 출시되면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애런츠 영입에 있어 미국의 쇼핑몰 체인업체 제이씨페니(J.C Penny)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제이씨페니는 최근 해고한 론 존슨(Ron Johnson)의 자리에 애런츠를 영입하고자 했다.
업계선 애런츠의 버버리에서의 연봉이 1690만 파운드(한화 약 296억 원)였던 점과 경쟁자가 있었던 점을 근거로 애플이 그에 상응하거나 웃도는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버버리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로는 그 동안 버버리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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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애런츠. /버버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