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1년' 전현무, 날개 달고 종횡무진 비행 중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16 11: 21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방송인 전현무가 프리 선언을 한지 약 1년 1개월 만에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종횡무진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프리선언은 지상파 방송국의 아나운서라는 한정된 자리에서 자신만의 이름값을 가진 전문 MC로 도약하는 날개를 달아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전현무가 현재 진행을 맡아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종편방송, 케이블을 합해 총 6개다. SBS 예능프로그램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올리브 ‘크레이지 마켓’, JTBC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 ‘히든싱어2’,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등 관찰예능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라디오, 토크쇼까지 포맷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전현무는 각종 프로그램의 게스트로도 많은 섭외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했으며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 역시 게스트 격으로 출연했다가 그 예능감을 인정받아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선정된 케이스다.

전현무는 지난해 9월 KBS에 사표를 내고 프리 선언을 했다.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불후의 명곡' 등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라디오까지 일당백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만큼 그의 프리 선언 이후의 행보는 많은 기대감을 몰고 왔다.
우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특히 지금까지 아나운서를 비롯한 방송국 소속 많은 진행자들이 프리 선언을 해왔지만, 방송국 소속 당시의 인기를 능가할 만큼의 인기를 얻는 경우가 드물었다. MBC 아나운서로 프리선언을 한 뒤 전문 MC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김성주가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는 정도였다. 김성주 역시 지금의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전현무는 프리 선언을 한 직후부터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몇 해 사이 종편방송과 케이블 등 다양한 채널이 생성돼 그만큼 다양한 출연자와 진행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시대까지도 잘 타고난 '운 좋은 남자'인 셈.
그렇다고 전현무의 성공이 단지 환경 덕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보다 컸던 것이 그만의 캐릭터를 장착한 진행 능력이다. 전현무는 유연한 진행 능력과 '깐족거림'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예능감을 모두 갖고 있어 다양한 포맷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갖췄다. 때에 따라 시치미 뚝 떼고 점잖은 진행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다른 출연진과 어울릴 수도 있는, '멀티 플레잉(multi-playing)' 가능한 MC인 것.
 그래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우리가 간다'의 구멍 멤버, '나혼자 산다'의 일상도 예능 같은 독거남,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에서는 기 센 여자들 사이에서도 기 죽지 않고 재치를 발휘하는 MC로 활약하는 다양한 전현무를 볼 수 있다.
프리 선언 1년 만에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는 MC 전현무가 펼쳐보일 가능성은 얼마나 더 남았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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