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역시 화제의 중심이었다. 1,2차전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다저스 공격의 맥을 끊더니, 3차전에는 기다렸다는 듯 화끈한 방망이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푸이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4회 쐐기 3루타를 쳤다. 그 전 타석까지 11타수 무안타 7삼진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던 푸이그는 애덤 웨인라이트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손맛을 느꼈는지 몰라도, 푸이그는 한동안 타구를 바라보다 뛰기 시작했다.
이 모습이 카디널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카디널스 우익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온 것. 그는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라면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푸이그는 열정적이고 재능이 많지만 조금은 그라운드에서 진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또 그런다면 경고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경고는 현실이 됐다. 다저스가 0-3으로 뒤진 무사 1,2루에서 푸이그가 타석에 섰다. 그러자 카디널스 선발 랜스 린은 푸이그 얼굴 쪽으로 날아가는 93마일 속구를 던졌다. 푸이그는 깜짝 놀라 피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제구가 안 된 공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경고의 의미도 충분해 보였다. 린은 곧바로 바깥쪽 속구를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넣었다. 무엇보다 초구가 날아오기 전 포수 몰리나의 위치를 보면 미뤄 짐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몰리나는 몸을 살짝 일으켜 이미 타자 몸쪽 높은공을 대비하고 있었다.
일부러 맞히려고 하는 빈볼은 분명 아니었지만 위협구를 던짐으로써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푸이그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비록 다저스는 2-4로 졌지만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푸이그는 6회 1루주자로 나가 후안 우리베의 땅볼이 나오자 2루에서 작심한 듯 거친 슬라이딩으로 병살 플레이를 방해하기도 했다.
푸이그의 세리머니와 함께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세리머니도 논란이 됐었다. 같은 날 곤살레스는 결승타를 터트리고 양 손을 마주치며 입으로 괴성을 내는 '폭발 세리머니'를 수차례 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카디널스 쪽에서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곤살레스는 이에 아랑곳않고 4차전 4회 적시타를 친 뒤 같은 세리머니를 반복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