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4] '다저스 벼랑끝' 류현진, 이대로 시즌 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6 12: 25

LA 다저스가 결국 벼랑 끝으로 몰렸다. 류현진도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차전에서 2-4로 패했다. 3차전에서 류현진의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반격을 가한 다저스였지만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로 나선 리키 놀라스코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3회 맷 홀리데이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결정타였다. 설상가상으로 타선도 안타 8개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다. 병살타 3개와 견제사로 자멸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이제 한 경기만 더지면 세인트루이스에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넘겨주게 된다. 이는 곧 시즌 마감을 의미한다. 3차전에서 최고 피칭을 펼치며 '빅게임 피처'로 강한 인상을 남긴 류현진에게도 더 이상의 등판 기회가 없어진다. 다저스가 5~6차전을 잡아야 류현진에게도 등판 기회가 올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려있지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다저스는 5~6차전에 '원투펀치'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가 차례로 출격하다. 다저스가 가장 믿고 내세울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다. 비록 1~2차전에서 그레인키와 커쇼를 내고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2연패한 아픔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만들어주는 선발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승산이 높다. 두 투수가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한다면 류현진에게 7차전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인트루이스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5~6차전에서 차례로 나설 조 켈리와 마이클 와카는 신예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호투 중이다. 다저스 타선도 1~2차전에서 이들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그레인키와 커쇼가 제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어렵다. 류현진의 등판 기회는 타자들에게 달려있다. 타자들이 터지지 않는다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 타선은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서 팀 타율 2할2푼3리에 그치고 있다. 4경기 총 득점이 7점으로 경기당 평균 1.75점에 불과하다. 3차전 3득점이 최다득점. 나머지 3경기는 모두 2득점 이하였다. 득점권에서 33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침묵했고, 병살타도 무려 6개나 쏟아졌다. 좀처럼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 
한편 1985년부터 7전4선승제로 개편된 이후 지난해까지 54번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진 팀이 5~7차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모두 6번 있었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승1패로 앞섰지만 5~7차전을 모두 패하며 허무하게 패퇴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저스도 충분히 기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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