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드디어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모든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팀의 핵심 타자인 이진영(33)이 뽑은 이번 시리즈의 관건은 두 가지였다. 바로 하위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전략 구상에 골몰한 LG는 1차전 승리를 통해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한다는 심산이다.
상대적으로 두산에 비해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LG이기에 1차전을 잡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다. 선수단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음은 물론 준플레이오프를 극적으로 통과해 올라온 두산의 기를 꺾을 수 있다.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선수단 전체에 비장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SK 시절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이진영은 두 가지를 관건으로 뽑았다. 일단 이진영이 가장 주목한 것은 하위타선 싸움이다. 이진영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하위타선에 기회가 난다. 아무래도 상위타선 선수들에게는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어렵게 승부하는 법인데 하위타선이 해결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면서 “상위타선 선수들은 유인구에 말려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과감해야 할 때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수를 줄이는 것 또한 이진영이 뽑은 시리즈의 중요 요소였다. 이진영은 “포스트시즌은 점수를 안 주는 싸움이다”라면서 “관중들이 꽉 들어차 열광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말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다. 기본적인 콜 플레이 등에서 실수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3번 및 우익수로 배치된 이진영은 몸 상태에 대해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뛰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영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경험도 많아 팀의 기대가 크다. 이진영의 방망이와 경험이 LG의 승리를 이끌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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