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02년 이후 첫 가을잔치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두산에 비하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LG 마운드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인 신정락(26)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신정락은 자신감 있게, 평소대로 던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잠실 라이벌 두산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벌어진다. 선수단도 적당한 긴장과 함께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모처럼 잡은 기회인만큼 이 잔치를 최대한 길게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두산에 비해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큰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수도 많다. 긴장하면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팀에서도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신정락은 그렇게 긴장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신정락은 1차전을 앞두고 “지금은 모르겠다. 경기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신정락은 LG 마운드에서 중요한 몫을 수행할 전망이다. 신정락은 올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활약하며 LG 마운드의 주요 자원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롱릴리프 몫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LG 마운드에서 중요한 순간에 꺼내들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중요성을 알고 있는 듯 신정락은 불펜 투입에 대해 “몇 번 해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신정락이 기억하는 자신의 마지막 큰 무대는 4학년 때 해봤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이었다. 당시 신정락은 두 번째 투수로 투입돼 4⅔이닝을 던지며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신정락은 “그 이후로 이런 큰 무대는 처음인 것 같다”라고 살짝 웃었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정락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시즌 때와 똑같이 던져야 한다. 그게 관건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포부를 밝혔다. 시즌 때만큼만 던진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숨어 있다. 이는 LG의 모든 젊은 선수들의 포부와도 비슷하다. LG의 영건들이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패기로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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