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손주인, 올 가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16 16: 27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은 가을 잔치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LG 이적 후 성공의 꽃을 활짝 피웠다. 손주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6푼5리(351타수 93안타) 3홈런 41타점 42득점 9도루. LG는 정규 시즌 2위로 마감하며 11년 만의 가을 야구의 한을 풀었다. 늘 조연에 머물렀던 손주인은 이번 만큼은 당당한 주연이었다.
16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주인은 "주변에서 가을 야구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별로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번 가을 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가을 무대의 단골 손님이었던 삼성에서 뛰었던 손주인은 LG의 4강 열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는 "가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서만 접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가을 야구를 향한 열망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LG 이적 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던 손주인.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뛰면서 4강 진출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뭔지 모를 성취감을 느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손주인이 이적한 뒤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실력이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손주인은 '시너지 효과'라는 표현에 대해 "외부에서 볼땐 몰랐는데 (오)지환이와 함께 해보니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걸 느꼈다. 좋은 자질에 경험까지 더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마음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를 향해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게 된 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상상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니 정말 기쁘다". 삼성 시절 친형제처럼 지냈던 83라인 친구들과 함께 맞붙는 게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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