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정현욱, "어떠한 상황이든 잘 막아내는 게 임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16 17: 04

LG 트윈스 투수 정현욱이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정현욱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그는 16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배짱이 좋은 선수가 이긴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차명석 투수 코치님께서 '볼카운트 2B2S까지 가지 말고 안타 맞아도 좋으니 과감히 승부하라'고 주문하셨다"며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욱은 올 시즌 16홀드를 거두며 LG의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던 건 사실이나 그가 없었다면 LG의 가을 잔치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외형상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정현욱이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들 나보다 잘 하는데 무슨 조언을 해주겠냐"는 정현욱은 "다들 잘 할 것 같다. 11년 만에 4강이 진출하게 됐는데 선수들 모두 즐기자는 분위기다. 다들 배짱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현욱의 별명은 '국민노예' 또는 '마당쇠'다. 이번 가을 잔치에 나서는 각오 또한 마찬가지. 그는 "나가라면 나가고 던지라면 던질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 등판하든 안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2일 경기 1일 휴식 일정이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감독님께서 '순위는 하늘에서 정해졌으니 편하게 하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정규시즌 2위로 마쳤으니 가을 잔치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정현욱은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적 후 첫 등판 때도 그랬듯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그저 행복한 정현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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