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들뜨지는 않는다. LG와의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는 의무가 있으니까”.
두산 베어스의 주장 ‘쾌남’ 홍성흔(36)은 간절함 속에서 LG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년 간 6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16일 잠실구장서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여유 없이 하는 포스트시즌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서 두 번의 미디어데이에서 홍성흔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대해 “선수들과 프런트의 생계가 달린 포스트시즌이다. 절박함을 안고 하겠다”라며 주장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2010년 롯데 소속으로 현 소속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2연승 후 3연패 리버스 스윕 피해자가 되었던 홍성흔. 이번에는 넥센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그에게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된 소감을 물었다.
“들뜨는 기분은 없다. 오히려 LG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LG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13년 만이다. 그 당시 2년차 신예 포수였던 홍성흔은 이제 임재철과 함께 선수단 맏형 베테랑으로 LG를 상대한다. 그는 “그 때와는 팀 컬러가 다른 팀이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충실한 야구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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