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제구가 평소답지 않았다. 대신 130km대 후반의 움직임 좋은 슬라이더로 위기를 넘는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호투를 펼친 뒤 7회 상대 실책에 편승한 리드 덕택에 데뷔 후 세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노경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LG와의 1차전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호투한 뒤 3-2로 앞선 6회말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회초 팀이 김현수의 적시타와 상대 3루수 정성훈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선취한 뒤 오른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노경은은 이병규(7번)에게 초구에 좌월 투런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동점을 내준 노경은은 이진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동요된 모습을 그대로 내비췄다.

4번 타자 정성훈을 상대로 2구 째까지 볼을 던진 노경은은 풀카운트 끝에 정성훈을 삼진 처리한 뒤 이진영의 2루 도루까지 최재훈의 송구에 아웃처리되며 2아웃을 쌓았다. 그러나 이병규(9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용의를 좌익수 뜬공처리하며 1이닝을 가까스로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노경은은 3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타자는 동점 투런 주인공 이병규(7번). 초구에 1루 주자 박용택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노경은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로 몰렸다. 이진영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2사 3루에서 정성훈과의 대결. 정성훈이 초구 유격수 땅볼로 일축당하며 노경은은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말 세 개의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에 성공한 노경은은 5회에도 탈삼진 1개 포함 2연속 삼자범퇴로 5이닝 째를 마쳤다. 6회초 1사 1,3루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뒤 6회말 등판한 노경은은 이병규(7번)를 2루 땅볼, 이진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정성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4개 째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병규(9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이날 노경은은 주무기였던 스플리터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아 연신 바운드되는 공을 던졌다. 대신 제구되고 빠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채택하며 위기를 넘기고 LG 타선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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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