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응원석이 연호한다는 것은 분명 기분 나쁜 일이다. 그러나 투수는 병살 유도로 상대 응원석의 탄식을 자아냈다. 두산 베어스 우완 릴리프 홍상삼(23)이 LG 트윈스 팬들의 “홍상삼” 연호에 병살 유도로 앙갚음했다.
홍상삼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2로 앞선 7회말 선발 노경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윤요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비췄으나 손주인을 병살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선두타자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홍상삼은 제구 불안으로 인해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그와 함께 1루 측 LG 관중석에서는 홍상삼을 연호하는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두산 쪽이 아니었다. 김진욱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그를 다독였고 홍상삼은 손주인을 병살처리하며 자신을 연호하던 LG팬들의 탄식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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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