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22, 207cm)가 없는 LG는 높이의 한계가 명확했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서 67-77로 패했다. 지난 13일 전자랜드전 문태종의 3점슛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LG는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높이의 패배였다. LG는 김주성(205cm), 이승준(205cm), 허버트 힐(203cm)이 나란히 나선 동부를 상대하기 버거웠다. 높이를 맞추기 위해 송창무(31, 203cm)를 선발로 투입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김주성은 송창무를 외곽으로 끌어내 마음껏 점프슛을 던졌다.

믿었던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10점, 5리바운드)은 허버트 힐(26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에게 완전히 당했다. 지난 2경기서 평균 21.5점을 올렸던 제퍼슨은 3쿼터까지 힐에게 24점을 내주면서 단 4점에 그쳤다. 4쿼터 넣은 6점은 힐이 아닌 키스 렌들맨이 상대였다. 높이에서 밀린 제퍼슨은 외곽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반면 김주성의 노련한 패스를 받은 힐은 연이어 덩크슛을 찍었다.
힐은 26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김주성은 13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 LG의 추격이 거세자 김주성은 직접 문태종을 수비하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제아무리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지만 높이와 순발력을 갖춘 김주성의 수비는 부담스러웠다. 이날 16점을 올린 문태종은 4쿼터 단 2점에 그쳤다. 동부는 이승준을 단 11분만 출전시키고도 높이에서 압승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국내선수 빅맨이 약한 한계를 노출했다. 김주성, 함지훈 등 리그정상급 빅맨을 보유한 팀을 만나면 매치업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제퍼슨 역시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결국 LG는 하루 빨리 전체 1순위 신인 김종규가 데뷔해 높이의 짐을 덜어주는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김종규는 동아시아대표로서 중국에서 국제경기를 치르고 귀국했다. 쉴 틈도 없다. 그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에 경기대표 경희대 소속으로 출전한 뒤 25일에야 LG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의 투입시점을 두고 "1라운드 중후반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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