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유경험자’ 정성훈, 뼈아픈 실책에 눈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6 21: 31

2002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LG다. 자연히 팀 전체가 가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몫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성훈(33)이라는 베테랑이 결정적인 실책 두 개를 저질렀다. LG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2-4로 졌다. 당초 준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른 두산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은 LG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두산의 기세를 막아서지 못하며 향후 시리즈 전망이 조금 어두워졌다.
투수들은 잘 던졌다. 8회까지 3점의 실점 중 자책점은 1점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선발 류제국은 어려운 와중에서도 꾸역꾸역 이닝을 소화하며 5⅓이닝 1자책으로 잘 버텼다. 구원 투수들도 자책점은 없었다. 결국 1회와 7회에 나온 3루수 정성훈의 실책이 뼈아팠다. 이 실책은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지며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LG는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 이종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정수빈에게 볼넷, 그리고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최준석의 타구가 3루수 정성훈의 앞으로 굴렀다. 그러나 정성훈의 송구는 태그를 준비하던 포수 윤요섭의 예상보다 위로 솟구치며 결국 뒤로 빠져 나갔다. 첫 아웃카운트와 실점 방지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1회 이병규(7번)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LG는 호시탐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두산에 7회 결승점을 내줬다. 여기서도 정성훈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두산은 7회 선두 이종욱의 안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현수의 2루 땅볼로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준석의 타구는 다시 3루수 정성훈 앞을 향했다. 타구가 느리긴 했지만 최준석이 발이 느리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성훈이 침착하기만 했어도 충분히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정성훈은 앞으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고 다시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전력질주한 최준석은 이미 1루를 밟은 뒤였다. 이 사이 3루 주자 이종욱은 홈을 통과해 두산이 안타 하나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정성훈은 2002년 KIA, 그리고 2003년과 2006년 현대에서 포스트시즌 총 16경기에 뛰었다. LG 야수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7명의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LG로서는 믿었던 도끼의 부진이 뼈아픈 한 판이었다. 정성훈의 한 경기 실책 2개는 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10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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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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