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먼저 웃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서 LG를 4-2로 따돌렸다. 큰 경기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두산은 2-2로 맞선 7회 상대 수비 실책 속에 승기를 잡았다. 반면 LG는 선발 류제국의 호투에도 수비 불안 속에 첫 패를 떠안았다.
잠실 라이벌의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접전이 전개됐다. 두산은 1회초 공격 때 2점을 먼저 얻었다. 1번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2번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김현수. LG 선발 류제국의 3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종욱은 여유있게 홈인. 그리고 정수빈은 3루까지 진루했다.

1-0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계속된 무사 1,3루서 최준석의 땅볼 타구를 잡은 LG 3루수 정성훈의 악송구에 편승해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오재원이 고의4구로 출루한 게 전부.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뼈아팠다.
LG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1회말 공격 때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1번 박용택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2번 타자로 중용된 이병규(7번)가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렸다. 두산 선발 노경은과 정규시즌 상대 전적서 5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병규는 143km 짜리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105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이병규의 한 방이 터지자 잠실구장 1루 관중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LG 벤치 또한 마찬가지.
이후 팽팽한 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양팀 모두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LG는 3회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5회 이종욱과 정수빈이 각각 삼진 아웃,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홍성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 그리고 6회에도 사사구 2개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불발.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쳤던 두산은 7회초 공격 때 2-2의 팽팽한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 이종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두산 벤치는 정수빈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정수빈은 이종욱을 2루로 진루시키며 제 임무를 수행했다. 김현수가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2루 주자 이종욱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2사 3루 상황에서 LG 3루수 정성훈이 최준석의 타구를 놓치는 사이 이종욱이 홈을 파고 들었다.

두산은 9회초 1사 2루서 정수빈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종욱은 5타수 2안타 2득점,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1회 이병규(7번)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6회까지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직구 최고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주무기인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LG 선발 류제국은 1회 다소 흔들렸으나 이내 안정감을 되찾으며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 최고 148km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의 위력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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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