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타율 0’ 침묵한 LG의 하위타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6 21: 31

LG 야수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7명의 선수 중 하나인 외야수 이진영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하위타선 선수들이 활약해줘야 한다”고 했다. 상위타선에는 아무래도 좋은 공을 주지 않으니 하위타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었다. 그것이 맞는 말이었다면 이날 LG의 패배는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 정성훈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2-4로 아쉽게 졌다. 1회 실점 후 곧바로 이병규(7번)의 동점 2점 홈런으로 따라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LG 타선은 이후 9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며 침묵을 거듭했다.
올 시즌 팀 타율 3위였던 LG 타선은 실전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좀처럼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9회까지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현실적으로 이기기가 어려운 안타 개수였다. 여기에 상대 마운드를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졌어야 할 하위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용의 윤요섭 손주인 오지환으로 이어진 LG 하위타선은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날 LG 하위타선에서 출루에 성공한 선수는 단 하나, 윤요섭이 7회 홍상삼에게 볼넷을 얻어낸 것뿐이었다. 올 시즌 두산에 강했던 좌타자 중 하나인 김용의는 3타수 무안타, 윤요섭은 2타수 무안타, 손주인은 3타수 무안타에 병살타 하나, 그리고 오지환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출루율은 8푼3리. 안타는 고사하고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는 몫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적시적소에 대타 카드를 쓰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었다. 문선재는 윤요섭의 출루 때 대주자로 나섰으나 손주인이 병살타를 쳤고 결국 다음 수비 때 현재윤으로 교체됐다. 7회 홍상삼이 윤요섭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릴 때 무너뜨리지 못한 것은 패배로 직결된 요인 중 하나였다.
반면 두산은 9회 선두로 나선 ‘9번 타자’ 김재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며 결국 추가점의 원동력이 됐다. 두산도 하위타선 안타는 2개였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감안하면 5번의 출루를 이뤄냈다. LG보다 훨씬 나은 흐름이었다. LG는 9회 3번 이진영부터 시작된 타선에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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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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