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맞이한 가을잔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일까.
LG가 고대하던 포스트시즌 첫 번째 무대서 실책으로 인해 고개를 숙였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2-4로 패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하위타선이 무안타를 기록, 타선 침묵이 아쉬웠지만 투수진 운용이나 1회말 강공으로 인한 반격은 적중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1회초와 7회초 실점과정에서 나온 실책. LG는 1회초 류제국이 선취점을 허용한 후 무사 1, 3루에서 최준석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정성훈의 홈 송구 에러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7회초에 나온 실책은 더 뼈아팠다. LG는 6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 불펜 싸움으로 경기 후반 우위를 점하려 했으나 또다시 나온 실책 하나가 경기의 추를 두산 쪽으로 기울게 했다. LG는 이동현이 첫 타자 이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후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몰렸다. 하지만 이상열이 김현수를 2루 땅볼 처리해 한 숨을 돌렸고 유원상도 최준석에게 3루 땅볼을 유도, 불펜 필승조의 승리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정성훈이 또다시 실책을 범했다. 1회초 상황과 달리 타자 주자 최준석에게만 신경 쓰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포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으며 최준석은 1루에서 세이프,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LG는 2-3으로 역전 당했다.
결국 LG는 9회초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예상치 못한 실책이 차갑게 다가온 LG의 가을잔치 첫 무대였다.
drjose7@osen.co.kr
잠실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