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 경기 째 만에 거둔 첫 승리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가 본의 아니게 도움이 되었음을 밝혔다.
노경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LG와의 1차전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호투한 뒤 3-2로 앞선 6회말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팀이 4-2로 이겨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2-0으로 맞선 1회 이병규(7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단숨에 동점을 내준 노경은이었다. 흔들릴 수 있었으나 침착하게 대응하며 LG 타선을 묶어놨다. 결국 두산은 노경은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한 끝에 7회 결승점, 9회 추가점을 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노경은은 “너무 좋고 승리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선발승에 대한 생각을 특별히 하지는 않았고 어떻게 하다보면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던졌다”라며 무욕의 호투였음을 밝혔다. 이어 노경은은 “LG와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라이벌전이라는 스포트라이트가 있어서 플레이오프라는 것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노경은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이 본의 아니게 예방접종 같은 경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을 만난 뒤 그 다음 3연전을 치르는 상대는 약간 수월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만큼 넥센이 끈질기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를 치렀던 팀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노경은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다 7회 김민성에게 동점 스리런을 내주며 아쉽게 승리를 놓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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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