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 '병헌-의지' 없이도 첫 승 …선수층 두텁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17 06: 08

두산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두산은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재회한 LG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넥센과 5차전 혈투를 펼치고 올라와 체력에 물음표가 달렸지만 경기력에서는 LG에 우위를 점했다. 정수빈과 최재훈이 선발 출장했고 민병헌과 양의지는 제외됐다. 왜 그랬을까.
이날 두산은 4번 타자 자리에 오재일 대신 최준석이 위치했을 뿐 넥센과의 5차전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두산은 이 라인업으로 넥센과의 5차전을 승리했고 2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상으로 볼 때 라인업 변경을 줄였다”고 말했다. 넥센전 5차전 승리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선발 명단에 변동이 심하면 선수들에게 ‘1차전을 놓고 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진욱 감독은 민병헌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병헌이가 체력이 떨어져있다”고 했고 양의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의지와 재훈이가 체력 부분에서 서로 보완하면서 가야한다”고 말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은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9회는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정수빈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로 두산 타선 가운데 가장 방망이가 뜨겁다.
‘저격수’ 최재훈은 이날도 1회 LG 정성훈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타격에서도 포스트시즌 20타수 6안타 타율 3할로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내고 있다.
한편 민병헌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3할1푼9리에 9홈런 65타점 27도루로 맹활약했다. 현재 체력이 떨어지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두산 포수 양의지도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6경기에 나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진욱 감독은 “의지가 경험이 많다.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의지도 포스트시즌에 언제든지 출격시킬 것임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몸 상태가 좋은 정수빈과 최재훈이 선발로 출전 중. 하지만 두산에는 민병헌과 양의지 카드도 있다. 넥센과의 5차전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두산의 선수층은 두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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