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시리즈 들어 침묵했던 LA 다저스의 홈런포가 재가동됐다. 역전극의 불씨를 지피는 홈런포가 터지며 이제 월드시리즈 진출팀의 향방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결정나게 됐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적시에 터진 솔로홈런 4방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탈락의 위기에서 되살아난 다저스(2승3패)는 이제 하루를 쉰 뒤 19일부터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대역전극의 마무리를 노린다.
선발 그레인키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여기에 타선의 부활 조짐은 반가웠다. 시리즈 내내 3점이 넘는 점수를 뽑은 적이 없었던 다저스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곧잘 나왔던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타선의 감이 떨어져 보였던 다저스는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없는 홈런까지 침묵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홈런포 4방이 나오며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2-2로 맞선 3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월 솔로홈런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5회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던 칼 크로포드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4호 홈런을 역시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4-2로 앞선 7회에는 A.J 엘리스의 좌월 솔로홈런, 그리고 8회에는 곤살레스의 이날 두 번째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점수의 추가는 물론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효과까지 갖춘 만점 홈런이었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홈런으로 손쉽게 점수를 낸 다저스는 결국 6-4 승리를 거머쥐었다. 9회 2실점을 감안하면 홈런포는 더 소중했다.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시리즈 전적은 2승3패로 열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에 비해 먼저 타격 슬럼프를 탈출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선발 로테이션도 밀릴 것이 없는 다저스다. 6차전에는 가장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인 클레이튼 커쇼를 내는 다저스다. 상대 7차전 선발이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로 예상되지만 다저스도 이미 3차전에서 웨인라이트를 저격한 바 있는 류현진이 선발로 대기한다. 타선이 이날의 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분명 역전극의 불씨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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