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체면구긴 몰리나…결정적 기회서 2병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7 08: 18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를 한 명만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주전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이름을 올리길 주저하지 않는다. 포수로서 갖춰야할 모든 능력치가 최상에 가깝고, 공격에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몰리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포수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포수' 몰리나는 몇몇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차전 첫 타석에 옆구리를 맞아 고통에 신음하는 LA 다저스 주포 핸리 라미레스를 상대로 줄곧 초구에 몸쪽 공을 요구했다.
비록 속구가 아니라 커브였지만 아픈 기억이 남은 라미레스는 계속 움찔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 1차전 이후 몸쪽공에 약점이 생긴 라미레스를 상대하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했다. 이날 라미레스는 병살타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또한 몰리나는 교묘한 캐칭으로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들어온 공도 주심으로 하여금 손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타격에서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었다. 5번 타순에서 앞서갈 기회를 날려버린 몰리나다. 1회 1사 만루에서는 3루수 정면으로 땅볼을 굴려 병살타를 친 몰리나는 다시 동점이 된 3회 1사 1,3루에서 이번에는 투수 땅볼로 병살타에 그쳤다.
특히 3회 카디널스는 1사 후 4연속 안타로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을 때였다. 몰리나는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높은공을 툭 건드려 병살타를 치는 최악의 타격을 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도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몰리나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인 몰리나의 기가 꺾이자 카디널스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결국 시리즈를 안방인 세인트루이스까지 끌고가고 말았다. 몰리나가 6차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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