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커쇼-류현진, 역전극 마무리짓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7 08: 13

탈락 위기에 몰렸던 LA 다저스였지만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내셔널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선발 트리오다. 잭 그레인키가 첫 단추를 잘 꿴 가운데 이제 대역전극의 임무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이어 받는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적시에 터진 솔로홈런 4방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하며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오는 19일과 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7차전에서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벼랑 끝에 서 있었던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3차전에서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는 리키 놀라스코의 난조 끝에 지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했다. 한 경기 패배는 곧 탈락이었다. 부담이 컸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레인키-커쇼-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에 기대를 걸었고 그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그레인키는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사실 8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던 1차전만큼의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제구와 공의 힘 측면에서 모두 당시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역시 사이영상 출신 투수의 노련함은 살아있었다. 적절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돌려세웠다. 초반 위기를 잘 넘긴 그레인키는 4회 이후 안정을 찾으며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레인키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타선도 홈런 4방으로 화답하며 다저스타디움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제 다저스는 6차전에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바턴을 이어받는다. 커쇼는 2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명불허전의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2차전에서 커쇼를 잡은 마이클 와카가 다시 한 번 반란을 꿈꾸지만 커쇼는 커쇼다. 기본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만약 커쇼가 6차전을 잡는다면 이 계주의 앵커로는 류현진이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인트루이스의 기세를 잠재운 적이 있다. 당시 선발이 세인트루이스 에이스인 아담 웨인라이트라 1승의 가치는 더 컸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인라이트가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노린다. 분명 거대한 산이지만 한 번 뛰어 넘은 만큼 두 번 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류현진과 다저스에게 분명 호재다.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응집력이 가을 들어 많이 떨어진 흐름이다. 또한 7차전에 갈 경우 오히려 부담은 심리적으로 쫓길 세인트루이스, 웨인라이트 쪽이 더 크다. 대역전극은 분명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시즌 내내 다저스를 지탱했던 선발 트리오가 가을의 역전극까지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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