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오히려 부담 백배의 상황을 맞이했다. 취약한 좌완 투수들을 6~7차전에서 차례로 만나야할지 모른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승1패로 앞서다 3승4패로 뒤집혔던 악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에 4-6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다저스보다 유리한 고지.
오는 19~20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6~7차전이 열리는 만큼 세인트루이스가 유리하다. 다저스는 2경기 모두 잡아야 하는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1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 그러나 6~7차전에서 상대해야 할 투수가 만만치 않다는 게 큰 부담이다.

다저스는 6~7차전에서 각각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커쇼는 두 말할 것 없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이고, 류현진도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두 투수 모두 좌완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핵심은 바로 좌완이라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좌완 투수가 선발등판한 45경기에서 20승25패 승률 4할4푼4리를 기록했다. 우완 투수가 선발등판한 117경기에서 77승40패 승률 6할5푼8리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좌완 투수가 나올 때 부담이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팀 타율이 2할6푼9리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전체 4위였다. 우투수에는 2할8푼으로 3위. 그러나 좌투수에는 타율이 고작 2할3푼8리로 전체 27위에 그치고 있다. 맷 카펜터, 맷 애덤스, 존 제이, 다니엘 데스칼소 등 좌타자들이 라인업에 많다.
커쇼는 올해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15로 그의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 2차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류현진은 정규시즌-포스트시즌 각각 1경기씩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4이닝 비자책점으로 초강세였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어떻게든 6차전에서 승부를 내는 게 최선이다. 다저스보다 1승이 더 많지만 오히려 쫓기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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