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넥스트 류현진?
KIA 에이스 윤석민(27)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안고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가운데 그를 향한 현지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시카고 지역 매체에서도 같은 한국인 투수 LA 다저스 류현진과 비교하며 윤석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시카고트리뷴 계열사 '시카고나우'는 17일 윤석민과 관련된 내용을 컵스 관련 블로그에 실었다. '윤석민은 컵스와 통할 것인가'라는 제목하에 윤석민의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컵스의 류현진 입찰을 주장했던 이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 다시 한국의 품질 좋은 젊은 선발투수를 영입할 기회가 왔으며 그가 바로 27세 FA 윤석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과 본격적인 비교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윤석민이 류현진보다 더 좋은 피칭을 했고, 2011년 한국 리그에서는 투수 3관왕으로 MVP를 차지하며 삼진-볼넷 비율과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다시 류현진이 윤석민에 한 발짝 앞서며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류현진에 비해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내구성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왼손이라는 점과 함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이나 200이닝 이상 던졌다. 윤석민은 172⅓이닝이 최다였다'며 '윤석민은 6피트-180파운드로 체구가 작은 편이고, 어깨 부상도 있었다. 올해도 WBC 이후 어깨 통증으로 최고 92마일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의 피칭 스타일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이 매체는 '윤석민은 패스트볼과 강력한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3가지 종류의 공을 던진다. 커브는 던지지만 가끔 사용한다'며 '2011년 이후 보고서에서 따르면 그의 패스트볼은 최고 93마일에 머물러있으며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이다. 구위만 놓고 보면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이나 그 이하로 보인다. 구위가 좋을 때 안 좋을 때 차이가 있지만 커맨드가 향상되고 있다'고 장단점을 평가했다.
하지만 선발뿐만 아니라 구원까지 다양한 보직 수행이 가능한 만큼 컵스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 매체는 '윤석민은 선발 자리를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구속을 90마일대 중반까지 끌어올린다면 마무리로도 가능하다. 강력한 슬라이더와의 조합은 전통적인 마무리의 필수 조건'이라며 선발과 구원 모두 맡을 수 있는 게 윤석민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컵스는 여전히 에이스 필요로 하며 윤석민이 그 정도 역할까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윤석민은 넥스트 류현진이 될 수 있다. 컵스가 재능있는 20대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류현진을 놓쳤던 지난해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꼭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빌딩을 하고 있는 컵스이기에 젊은 투수 윤석민이 더욱 매력적이다.
컵스는 제프 사마자, 트레비스 우드, 에드윈 잭슨까지 3명만이 고정된 선발이다. 만약 윤석민이 컵스에 입단할 경우 4~5선발 자리를 꿰차야 한다. 컵스의 또 다른 선발투수 후보로는 카를로스 빌라누에바와 제이크 아리에타, 알베르토 카브레라 등이 있다. 윤석민도 경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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