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축제가 시작된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 일산드림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기자간담회에서 ‘2013무도가요제’에 임하는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임진각에서 한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주변에서 하도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했다”며 한 차례 기사화 돼 화제가 된 가요제 장소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왜 임진각이냐는 질문에는 “배경을 우리는 모른다”며 “들리는 얘기로는 여러 가지 장소를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여러 사고 발생의 위험 때문에 임진각을 선택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프로그램에서의 모습과 다름없이 저마다 자신의 곡과 함께하는 뮤지션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데 열을 올렸다.
정형돈은 지드래곤과 함께 선보일 노래에 대해 “지드래곤 덕이(?) 있다고 쳐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낯설 수 있는 장르다. 1위를 예상한다”며 “이건 처음부터 나를 위한 기획이다. 스타메이커”라고 특유의 허세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는 “음원 전쟁에서 빠지겠다. (우리 곡은) 청취용은 아닌 것 같다. 무대에서 봤을 때 신나는, 콘서트 공연장에서 미쳐버릴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말해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정준하는 김C가 만든 곡에 대해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음악이 무슨 장르인지 모르겠다. 제주도 바닷가를 떠올리며 했다던데 나는 약간 우주 그런 느낌이다. 순위에 대한 욕심은 아무 것도 없다. 관객 분들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다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 간담회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가요제를 준비하며 겪었던 후일담들도 등장했다. 유재석은 “(유희열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야한 형이다. 방송에 담을 수 없는 야한 이야기로 몇 시간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단 미묘한 선을 지킨다. 야함을 다 소개해드릴 수 없어서 아쉽다”며 “유희열씨와 한 달 넘게 이렇게 작업하며 다시 한 번 느꼈다. 그간 가요제 함께 했던 뮤지션들이 다 그랬지만 유희열 이분도 천재다 그런 생각이 든다”며 ‘디스’(?)와 찬사를 오가는 화법으로 파트너의 새로운 면을 소개했다.
길은 “같이 작업을 하며 보아가 사적으로 다가오고 있지 않나 싶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밤에 야릇한 문자를 보낸다”라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작업을 통해서 그 정도로 보아랑 친해졌다. 보아가 훌륭한 뮤지션이라는 걸 알게 된 계기다”라고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길과 보아가 함께 할 노래는 전적으로 보아가 작사-작곡을 담당했다.
박명수는 “프라이머리는 최고의 능력 있는 작곡가다. 나랑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착하다. 고가의 헤드폰 선물로 사줬다”라고 말했으며 노홍철은 “모든 것 걸고 부탁드린다. (장미여관은) 배고파서 음악 하는 친구들이다. 아시겠지만 지금도 선물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특산물이라도 조금씩 온다면 그분들 생계에 정말 도움이 된다. 정말 큰 사랑 부탁 드린다”라고 파트너의 딱한(?) 사정을 홍보용 멘트로 재치있게 활용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2년에 한번씩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열어 큰 화제가 됐다. 올해 가요제는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한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와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지드래곤, 보아,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다. 가요제는 오는 26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배포된다.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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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