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오늘(17일) 대망의 가요제의 뚜껑을 연다. 사실 올해 ‘무한도전’ 가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음원 발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게 사실.
올해 초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무한도전’ 음원 잠식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무한도전’ 음원 발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가요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해 정면 돌파를 했다.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는 17일 오전 MBC 일산드림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무한도전’이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연 것은 방송 8년 만에 처음이다. 사실 간담회는 진난 해 말부터 준비했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방송 탓에 가요제와 맞물려 열리게 됐다. 그만큼 대중과 호흡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이날 유재석은 ‘무한도전’ 음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가요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제작을 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들도 노래를 사랑한다.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가요 제작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무한도전’을 이끄는 리더로서 피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유재석은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무한도전’ 음원 발매에 대한 시선은 양분된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기대 다른 가수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다는 의견과, 노래를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대중의 몫이라는 의견으로 갈린다. 올해 초 ‘무한도전’이 음원 논란에 휩싸인 후에도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당시 ‘무한도전’ 김구산 CP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는데 논란이 발생해서 안타깝다”는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음원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활용한다.

때문에 굳이 유재석이 사과를 하거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도 무관했지만,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가요계에 사과를 전하며 진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진심이 어디까지 전달됐을지는 오롯이 대중의 판단과 몫이다.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이 간담회를 통해 음원 논란을 정면돌파했다는 점이다. 일단 이번 가요제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논란을 딛고 언제나처럼 성황리에 가요제를 개최하고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무한도전'은 2년에 한번씩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열어 큰 화제가 됐다. 올해 가요제는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한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와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지드래곤, 보아,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다. 가요제는 오는 26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배포된다.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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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