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무도’, 8년 만에 꺼낸 진심 빛났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17 12: 41

8년 만에 다 함께 목소리를 꺼낸 ‘무한도전’ 멤버들의 진심은 빛났다. 오랜 시간 ‘무한도전’을 함께 해 오며 이제는 일 뿐 만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함께 한 시간들에 대한 남다른 소회가 돋보였다. 
‘무한도전’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 일산드림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기자간담회에서 ‘무도가요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음원 논란,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소회, 앞으로의 각오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박수와 응원을 받았던 회도 있고, 많은 분들에게 아쉬움을 준 특집도 많았다. (시청자분들의) 따끔한 질책, 비판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민은 단 하나다. 뭘 하면 웃길 수 있을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날까지 매회 응원이 됐건 비판이 됐건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해 한 회 한 회 준비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정형돈은 “단체곡의 가사를 멤버들이 한 소절씩 썼다. 녹음을 최근에 마쳤다. (단체곡 준비를 하며) 괜히 많이 감사했고, 고맙고 되게 아련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8년 반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인생의 자양분이 됐다. 할 수 없는 아이템 없을 때까지 ‘무한도전’을 하고 싶다”려 소회를 밝혔다.
노홍철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때보다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다른 건 그런데 ‘무한도전’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무한도전’에 열정을 바쳤던 시간들에 대해 후회가 없음을 전했다.
하하는 “어느 순간 이것 없이 못사는 삶의 일부가 됐다. 공익을 다녀오며 이 변한 시스템에 적응 못했을 때 얼마나 속상했는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미친 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웃고 울고 열심히 하고 싶다.
길 역시 스스로를 ‘사고뭉치’라 부르며 그간의 일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담은 진심을 전했다. “하차 논란도 그렇고 소송도 그렇고 사고뭉치인데 매번 목숨을 걸었고, 열심히 촬영했다. 항상 많이 모자랐고 굉장히 괴로워했다. 그럴 수록 나에게 힘이 되준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얘기밖에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8년의 시간 동안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도 답을 이었다. 길은 "나와 개리가 썼던 하차 논란을 인터넷으로 지우고 싶다. 하차 하나만 지워버리고 싶다. 개리랑 돌았다 잘못했다. 살려달라"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뒤덮었다. 
줄곧 "노코멘트"라며 실수를 의식한 듯 입을 닫아 웃음을 줬던 박명수는 "정준하의 바지를 벗긴 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을 꺼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이에 정준하는 "충격이었다. 요즘 벌어졌다면 달랐을 것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떤 것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가 밝지 못했다. 지금 그랬으면 의연하게 대처하고 밝게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예전에는 인상을 찌푸리고 작아지는 면이 많았다. 예전의 방송을 잘 못보겟다. 어떻게 저렇게 밖에 못했을까 원망스럽다"며 과거보다 더욱 성숙해진 면모를 과시했다.
멤버들은 프로그램 안에서도 밖에서도 8년의 시간동안 티격태격 해왔던 사실을 알리며 "시청자 분들에게 혼나는 게 가장 빠르다. 우리가 잘못한 모든 것을 많은 분들이 TV로 보시고 직접 말씀해 주신다"라고 시청자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2년에 한번씩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열어 큰 화제가 됐다. 올해 가요제는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한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와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지드래곤, 보아,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다. 가요제는 오는 26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배포된다. 음원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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