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 했다."
A매치 2연전을 마친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8위)은 지난 12일(브라질,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5일(말리, 천안종합운동장) 안방에서 A매치 2연전을 벌였다. '삼바 군단' 브라질(FIFA 랭킹 8위)에 0-2로 패했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FIFA 랭킹 38위)에 3-1로 역전승, 오랜만에 완승을 만끽했다.
구자철은 말리전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대 선수의 백태클에 부상을 입었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교체 아웃됐다.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지만 3~4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철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부상을 입었을 때 통증에 비해 생각보다 부상이 크지 않아 다행이다. 몸을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는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았다.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소속팀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업으로 측면 공격수도 뛰고 있지만 이번 A매치 2연전서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다. 하지만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한데다가 부상까지 입어 이중고를 겪었다. 구자철은 "조급한 마음보다는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서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다. 올 시즌에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본 적이 없다. 이번 소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좋아질 일만 남았다. 기회라는 큰 자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어진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절친 기성용의 A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도 한국의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는 뜻을 밝혔다. "성용이가 들어오면서 수비수들 앞에서 홀딩과 리딩을 잘해줘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구자철은 "덕분에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나도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앞으로 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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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