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표팀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 갖고 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17 14: 13

"대표팀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 갖고 왔다."
6개월 반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기성용(24, 선덜랜드)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8위)은 지난 12일(브라질,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5일(말리, 천안종합운동장) 안방에서 A매치 2연전을 벌였다. '삼바 군단' 브라질(FIFA 랭킹 8위)에 0-2로 패했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FIFA 랭킹 38위)에 3-1로 역전승, 오랜만에 완승을 만끽했다.
기성용은 이번 2연전을 통해 A대표팀 중원사령관 자리를 다시 꿰찼다. 넓은 시야, 공수 연결고리, 압박에 이은 차단까지 한층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성용은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막내급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은 다르다. 어느새 중고참이 됐다. "대표팀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갖고 왔다"는 기성용은 "이제 막내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싶다. 경험적인 모든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했지만 낯설지가 않다. 지난해 여름 런던올림픽서 홍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선수들까지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성용은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감독님도 뭘 원하고 팀이 발전하기 위해 나에게 뭘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편한 건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고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표팀 내 형성된 긍정의 기운을 설명했다.
기성용은 이어 "감독님은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고 팀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길 바라셨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보다는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포지션도 그렇고 내가 주목받기 보다는 앞에 있는 선수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나와 (한)국영이가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고 생각한다"면서 A매치 2연전 활약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기성용은 아내 한혜진과 함께 공항에 나타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기성용은 팬들의 사인 공세는 물론 기념촬영에도 흔쾌히 응해주며 대스타의 기질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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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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