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준다."
6개월 반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기성용(24, 선덜랜드)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8위)은 지난 12일(브라질,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5일(말리, 천안종합운동장) 안방에서 A매치 2연전을 벌였다. '삼바 군단' 브라질(FIFA 랭킹 8위)에 0-2로 패했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FIFA 랭킹 38위)에 3-1로 역전승, 오랜만에 완승을 만끽했다.
기성용은 이번 2경기를 통해 다시 A대표팀 중원사령관 자리를 꿰찼다. 넓은 시야, 공수 연결고리, 압박에 이은 차단까지 한층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펼쳤다.

기성용은 출국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성용은 아내 한혜진과 함께 공항에 나타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기성용은 팬들의 사인 공세는 물론 기념촬영에도 흔쾌히 응해주며 대스타의 기질을 뽐냈다.
지난 7월 배우 한혜진과 백년가약을 맺은 기성용은 결혼 이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됐다. "확실히 혼자 있을 때보다 안정적이고, 아내가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준다"는 기성용은 "해외에 혼자 있을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큰 힘이 된다. 축구를 떠나 인생에서도 많은 도움이 돼 의지가 많이 된다"고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기성용은 이날 한혜진과 함께 출국해 신혼집으로 향했다. 한혜진은 내달 드라마 촬영을 위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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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