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환 감독은 격랑의 1940년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일제 치하의 어두운 시대적 배경을 선택한 곽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곽정환 감독은 1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씨스퀘어에서 tvN 드라마 '빠스껫볼' 사전 프리미어 시사에서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곽 감독은 "이 시대를 제대로 그려낸 작품이 그동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시대가 나도 기획 단계부터 많이 고민했고, 찍는 과정도 어려웠다. 조심스러운 시대이고 잘 다루기가 어렵다"고 밝혓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은 일본과의 불편한 역사가 조명, 자칫하면 치우쳐진 잣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이분법적 논리에 따라서 일본 나쁜놈 만들면 쉽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든가 상황이 자신과 상대를 신념 행동에 대한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도대체 삶이란 무엇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드라마 혹은 영화다. 특히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깊이 있는 주제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빠스껫볼'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한편 '빠스껫 볼'은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리기 직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Korea'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농구 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1940년대 조선 청춘들의 열전을 다룬 작품. KBS 2TV 드라마 '추노'를 연출했던 곽정환 감독이 CJ E&M으로 이적 이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2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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