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가수가 늘어나고 케이블드라마가 활성화되면서 배우를 꿈꾸는(꿈꿨던) 아이돌은 한 번씩 케이블을 거쳐 '연기돌'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tvN의 '응답하라 1997'이나 '몬스타'는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신인 연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색다른 시도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아이돌 입장에서는 넓은 연기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은 서인국과 정은지를 연기돌 대열에 합류시켰다. 뿐만 아니라 인피니트 멤버 호야도 이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서인국은 MBC '아들 녀석들', SBS '주군의 태양', 영화 '노브레싱'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고, 정은지 역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했다.
이어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응답하라 1994'에도 역시 아이돌들이 등장한다. B1A4의 바로와 타이니지의 도희가 그 주인공. 서인국과 정은지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는 동시에 연기돌로 자리 잡은 만큼 바로와 도희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예능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 역시 tvN '나인'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진욱의 아역으로 연기에 입문한 박형식은 드라마가 호평을 얻으면서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현재 김은숙 작가의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 중으로, 연기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은 tvN '제3병원'과 '연애조작단; 시라노'에 출연해 김승우 오지호 이종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돌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비스트의 용준형은 연기 데뷔작인 tvN '몬스타'로 '2013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시상식에서 남자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직드라마라는 특성이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용준형과 잘 맞았고, 처음이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원더걸스의 박예은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른다. 걸그룹 이미지와 맞지 않을 것 같은 하녀 역할에 사투리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또 같은 그룹 멤버 유빈 역시 OCN '더 바이러스'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바 있다.
시크릿의 전효성 역시 내년에 방송될 OCN 드라마 '처용'에서 여고생 귀신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팀 내에서 상큼발랄한 이미지를 맡아온 만큼, 미스터리 수사극인 '처용'에서 그가 얼마나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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