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비교는 숙명이다. '응답하라 1997'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부담을 안은 상태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오는 18일 첫방송된다.
'응답하라 1994'는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드는 작품. 전 시즌이 최고 10%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린 덕분에 '응답하라 1994'는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아라, 정우, 김성균, 유연석, 손호준, 성동일, 이일화 등이 출연해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 상경기를 꾸려갈 예정이다.
'응답하라 1994'는 전작과 내용은 다르지만 복고 코드를 안고 간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갖는다. 농구를 좋아하는 빠순이의 이야기도 조금 담긴다. 전국팔도 사투리의 향연도 '응답하라 1997'과 겹치는 부분이다.

'응답하라 1997'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빠순이 문화가 아닌 촌놈들의 상경기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 H.O.T 열혈 빠순이 성시원(정은지 분)을 중심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응답하라 1994'에는 전라도, 경상도, 충정도 등 전국 8도 사투리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지난 시즌 주 1회 방송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에 전파를 탄다. 주말극의 정서가 강한 콘테츠의 성격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신원호 PD는 "이제는 금, 토요일이 주말의 정서에 맞는 것 같다.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중간 정도인 '응답하라 1994'의 성격을 고려해 오후 9시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PD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비비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담 갖지 않고 쿨하게 준비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뭘 만들면서 누군가 계속 지켜보는 상황은 처음이다. 뭘 하나 하기도 힘들었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교를 피하려고 하는게 무의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신원호 PD는 속편을 기획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도 털어 놓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속편이 잘 될 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초반에 욕심을 많이 부려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달라지려고 달라지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모든 걸 처음부터 허물어 트리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응답하라1 994'가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18일 방송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 복고, 사투리, 팬덤 문화 등 전작의 흥행 요소들을 다시 한 번 가져온 '응답하라 1994'가 어떤 차별화를 꾀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오후 8시 50분에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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