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4안타’ 박용택, “유광점퍼 물결에 울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7 21: 58

"올해도 하고 내년에도 해야겠지요. 그러나 마음가짐은 마지막 포스트시즌인 것처럼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하고“.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공격 선봉이 되며 팀 3996일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끌었다. ‘용암택’ 박용택(34, LG 트윈스)이 입담을 과시하던 가운데서 절박함으로 팀에 공헌하고 싶어했음을 밝혔다.
박용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의 선봉으로 확실한 위력을 떨친 박용택 덕분에 팀은 잔루전 속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두산 투수들의 공이 입맛에 맞았다”라며 웃은 뒤 “유희관에게 당하는 것을 보면 왜 당할까 싶기도 했다. 발언이 너무 센가”라며 농을 던졌다. 이어 진지한 어조로 “전체적으로 두산도 투수력보다는 타격으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투수들이 특급 에이스라기보다 수준급의 투수들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의 대결인 만큼 그에 대한 투지 등과 관련해 묻자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고려대 시절 연세대와 정기전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었다. 현재 타격감이나 어떤 투수를 상대로 하느냐를 구애받지 않았다. 경기 때 세리머니나 액션 등은 안 취하는 데 나도 모르게 액션을 취하게 되더라”라고 답했다.
2년 전 박용택은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위해 유광점퍼 구매를 촉구했던 바 있다. 2011시즌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2년 뒤 11년 만에 감격적인 가을 야구를 치르면서 잠실구장에는 유광점퍼를 입은 관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 모습을 보며 뭔가 올라오는,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홍보했으면 업체에서도 뭔가가 와야 하는데”.(웃음)
신인 시절이던 2002년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그와 관련해 박용택은 “11년 전에는 정말 포스트시즌 타석에 서면서 시즌 때처럼 ‘오늘 못하면 내일 치고 올해 못하면 내년 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1년이나 걸렸다”라며 운을 뗐다.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 만큼은 정말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초구도 잘 안치고 공을 많이 보게 되고 집중력을 내가 가진 이상으로 발휘한 것 같다”. 이야기를 하는 박용택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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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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