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한 소감을 밝혔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완벽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은 리즈였다. 4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리즈는 5회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구속이 160km에 달했고 탈삼진 10개, 삼자범퇴는 6번이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리즈가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완봉까지 해주려고 했는데 마무리투수 봉중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다. 윤요섭도 굉장히 잘 해줘 감사하다. 5차전에 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리즈는 100점을 주고 싶은데, 퍼펙트를 하지 못해 90점을 주겠다”며 “이제 1승도 해봤다. 조금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해봤으니 3차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영과 정성훈의 부진을 두고는 “페넌트레이스가 아니고 27명이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은 잊는 것이 중요하다. 타선은 상대 선발을 보고 생각하도록 하겠다. 전체적으로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병규(7번)가 1, 2차전 모두 맹활약한 것에 대해선 “병규는 첫 경기도 잘 해줬고, 오늘도 잘 해줬다. 핸킨스나 니퍼트가 중간에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선취점을 얻은 것이 큰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인터뷰실에 유광점퍼를 입고 등장한 것을 두고 “경기가 끝나고 입었다. 2-0이라 선수들과 같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마음으로 유광점퍼를 입지 않았다. 끝나고 인터뷰 하러 올라오기 전에 입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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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